학사편입 종료 11개교 307명 확대, 제주대 복귀.. 인제대 영남대 등 변화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3월부터 본격화될 2019학년 전국 의대 입시 모집인원은 과연 몇명일까. 수요자들 입장에선 2019 의대 모집인원은 오리무중이나 마찬가지다. 기존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11개 의대가 학사편입학 종료 시점에 발맞춰 2019학년부터 학부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점, 제주대가 지난해 의대 전환을 선언하며 학부 모집을 중단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학부모집을 재개하는 점 등 의대 지형을 크게 흔드는 기존 변화상들에 더해 최근에는 서남대 폐교가 확정되고, 연세대(원주) 의대가 2년 연속 대학별고사 교육과정 위반판정으로 일부 모집정지 처분을 받는 등의 이슈까지 생긴 때문이다. 

직접 전체 인원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입시기관들은 잘못된 분석을 내놓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 인한 오보도 빈번하다. 사교육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조선에듀가 17일 보도한 ‘2019 주요 의대 수시 선발 인원 늘어…10명 중 6명 학종으로 선발’은 2019학년 전국 37개 의대 모집인원은 2855명이며, 제주대를 포함해 10개교의 입학정원 30%가 증가, 전체 의대 모집인원이 322명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에듀동아의 '전국 37개교 의대, 지난해보다 12.7% 많이 뽑아' 기사에도 같은 자료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대학들이 지난해 4월말 일제히 발표한 2019학년 전형계획(대입전형 시행계획)과 기존/최근의 이슈들까지 전부 고려하면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927명이 될 예정이다. 2018학년 2533명과 비교하면 394명이 늘어난다. 전체 의대 모집인원부터 잘못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10개교에서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난다는 것 또한 오보이긴 마찬가지다. 의대 모집인원 확대요인은 학사편입학 종료시점에 맞춰 2019학년부터 학부 모집인원이 늘어나는 11개 의대의 307명, 의대체제로 복귀한 제주대 40명, 폐교예정인 서남대 정원의 원광대/전북대 분산배정으로 인한 49명 등이다. 원광대가 11개 의대에 포함돼있음을 고려하면 최소 13개 의대가 모집인원 확대와 관련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입체제로 인한 확대요인까지 더해진다. 현 대입은 2년 전 동점자처리규정 등으로 인해 추가선발/미선발한 인원만큼을 더하거나 제외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본래 의대 정원이 93명인 인제대는 2018학년 92명을 선발했지만, 올해는 93명 선발로 다시 돌아선다. 이 같은 확대요인들을 전부 더하면 의대 모집인원 확대폭은 397명에 달한다. 

다만, 실제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 확대 규모는 397명이 아니다. 의대 모집인원을 축소시킨 요인도 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교육과정 밖 대학별고사를 출제해 1명의 모집정지 처분을 받은 데다 2년전 입시에서 추가선발한 인원을 반영해 정원 대비 1명을 덜 선발하며 총 2명의 모집인원을 줄이게 된 연대(원주), 2016학년 미선발 인원을 반영하기 위해 2018학년엔 정원보다 1명 많은 77명을 선발했지만, 2019학년엔 76명 선발로 복귀하며 1명을 줄이게 된 영남대가 그 주인공이다. 확대 요인 397명에 축소 요인 3명을 더하면 전체 의대 모집인원은 394명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최근 몇 년간 의전원 체제를 포기하는 의대들이 다수 나오며 지속적으로 의대 모집인원이 확대되긴 했지만 올해만큼 큰 폭으로 모집인원이 확대되기는 처음이다.

이처럼 크게 늘어난 모집규모로 인해 2019 의대 입시에 대한 수험생들의 열기는 한층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현재 의전원 체제로 석사과정만 선발하는 강원대 건국대(글로컬) 차의과학대를 제외하면 전국 의대는 37개교다. 2019학년에는 이 중 11개교의 모집인원이 일제히 늘어나며 제주대가 학부 모집선발을 재개, 서남대 폐교로 인해 원광대/전북대도 모집인원을 늘리는 등 상당수 의대가 몸집을 키운다. 향후 남은 3개 의전원이 의대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이처럼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날 계기는 없다. 의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현 고2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최대 호재나 다름없는 해다. 반수생 등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물론 현재까지 드러난 2927명의 모집규모는 다소 변동될 수 있다. 본래는 전형계획 발표 시점에서부터 2년전 미선발분을 반영해야 하지만, 모집요강 발표 시점에서야 이를 적용하는 대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5월경 발표 예정인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모집인원 변화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 정원을 2019학년 한시적으로 흡수 선발하는 원광대/전북대 등도 주의깊게 살펴야 할 곳이다. 물론 전형계획과 모집요강상의 불일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기에 일부 변화가 있더라도 현 2927명의 모집규모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927명으로 최종 확정되는 모양새다. 올해 정원 전체를 학부모집으로 선발하게 된 11개 의대에 더해 제주대의 학부선발 복귀, 서남대 정원 49명의 원광대/전북대 분산배정 등 모집인원 확대 요인들과 연세대(원주) 모집정지 등 축소요인을 전부 고려한 결과다. 유례없는 의대 모집인원 확대폭 탓에 수험생들의 의대 진학 열기 또한 뜨겁게 타오를 전망이다. /사진=중앙대 제공

<2019 의대 모집인원 2927명.. 전년 대비 394명 확대>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927명이다. 대학들이 발표한 2019학년 전형계획과 서남대 폐교, 모집정지 등의 변화요인들을 전부 고려한 결과다. 앞서 치러진 2018학년 입시와 비교하면 모집인원이 394명 늘었다. 2018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533명이었다. 

본래 2018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533명이 아니었다. 2016년 4월말 발표된 대학별 2018학년 전형계획을 참고하면, 2602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의전원 체제였던 제주대가 의대 전환을 선언하며 2018학년 학부모집을 중단한 데 더해 서남대가 평가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모집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총 69명의 인원이 감축, 실제 모집은 2533명 체제로 이뤄졌다. 이처럼 계획보다 실제 모집인원이 줄어든 탓에 올해 모집인원 확대폭이 더욱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모집인원 확대 요인이 축소 요인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의전원 체제에서 의대로 전환하며 모집인원을 크게 늘린 11개 의대를 비롯해 모집정지 처분으로 2018학년엔 모집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던 서남대 정원의 원광대/전북대 분산 선발, 제주대의 학부모집 복귀 등이 주된 확대 요인으로 손꼽힌다. 여기에 전년 대비 1명의 인원을 늘린 인제대까지 고려하면 전체 모집인원 확대 규모는 397명에 달한다. 

반면, 축소 요인이 가져다 준 변화는 크지 않다. 일부 모집정지 처분을 받는 등 총 2명의 인원을 줄이게 된 연대(원주), 모집인원을 본래 정원대로 환원하며 전년 대비 1명을 줄인 영남대까지 지난해보다 줄어든 모집인원은 3명에 불과하다. 

<2020 학사편입학 종료 11개 의대.. 307명 확대>
의대 모집인원 확대의 1등 공신은 11개 의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학부 모집인원 확대다. 의대 가운데 ‘빅5’로 불릴 만큼 선호도 높은 가톨릭대를 비롯해 경희대 이화여대 경북대 부산대 인하대 충남대 경상대 전북대 가천대 조선대의 11개 의대 모집인원은 2018학년 717명이었지만, 2019학년에는 1024명으로 307명이나 늘어난다. 

11개 의대의 모집인원 확대는 학사편입학에서 비롯됐다. 11개교는 2017학년부터 의대로 완전 전환하는 과정에서 2020학년까지 4년간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중이다. 학사편입학은 의전원과 의대의 모집방법이 크게 달라 기존 의전원 준비 수험생들의 신뢰보호 필요성이 있어 실시되는 제도다. 전체 정원 가운데 70% 안팎은 통상의 고졸 자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부모집으로 선발하되 30% 안팎은 별도의 학사편입학을 통해 선발함으로써 의전원 수험생들이 수능 등을 치르지 않고도 의대 진학이 가능하도록 배려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학사편입학의 특징은 2년 앞서 치러지는 학부 모집에 영향을 준단 점이다. 학사편입학은 일종의 편입이기에 입학생들은 신입생이 아닌 3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받게 된다. 때문에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의대는 2년 앞서 학부모집에서 일정 인원을 미선발해 학사편입학 선발을 준비해둬야 한다. 2020학년까지 학사편입학을 실시하는 11개교의 경우 2018학년까지 정원 일부를 학부모집에서 선발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21학년부터는 학사편입학이 실시되지 않기에 2019학년 정원은 전부 학부모집으로 선발 가능하다. 

결국 이번 11개 의대의 모집인원 확대는 정원 증감과는 무관하게 정원의 100%를 학부모집으로 선발할 수 있게 된 데서 비롯된 일이다. 의대별 모집인원을 보면 가장 정원이 많은 부산대와 조선대가 88명에서 125명으로 확대 폭이 큰 편이다. 다음으로 경북대 경희대 전북대 충남대가 77명에서 110명으로 각각 33명씩 모집인원이 늘어난다. 가톨릭대는 65명에서 93명, 경상대와 이대는 53명에서 76명, 인하대는 34명에서 49명, 가천대는 28명에서 40명으로 학부 모집인원이 늘어날 예정이다. 

<서남대 정원 49명.. 전북대/원광대 분산 배정>
또 다른 의대 모집인원 확대 ‘변수’는 서남대다. 본래 전형계획과 모집요강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2018학년 입시를 진행할 예정이던 서남대는 지난해 평가인증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현재 교육부는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전공들을 대상으로 평가인증을 진행, 인증을 받지 못하거나 인증을 거부하는 경우 모집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고등교육법과 의료법 등에 규정을 마련해둔 상태다. 기존 평가인증은 강제성을 띄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는 평가인증을 의무화하도록 법에 명시해 강제성을 부여했다. 

그간 부실경영, 학내비리 등으로 설립자가 구속되는 등 몸살을 앓아오던 서남대는 지난해 평가인증을 받지 못하면서 끝내 모집정지 처분을 받았다. 예정돼있던 49명의 모집인원은 수시/정시에서 전부 선발하지 못했다. 2018학년 계획된 의대 모집인원에서 49명이 제외된 셈이다.

이후 서남대는 끝내 폐교 처분을 받은 상태다. 재정기여자를 찾아 나서는 등 서남대 스스로 몇 차례 정상화 시도를 벌였지만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고, 교육부는 서남대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결국 교육부는 내달 말을 기준으로 서남대에 폐교 처분을 내렸다. 2019학년 입시부터 서남대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2019학년 기준 본래 서남대가 갖고 있던 49명의 의대 정원은 원광대/전북대의 2개 의대에서 나눠 선발할 예정이다. 본래 의대 정원은 교육부 외 보건복지부까지 관여하는 문제로 연간 배출돼야 할 의료인력을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기에 계속해서 선발을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원광대 전북대의 서남의대 정원흡수는 한시적인 조치다. 2020학년부터의 선발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원광대 전북대 등 서남대와 같은 전북지역 내 의대들의 흡수선발, 전남 등 인접지역으로의 정원이동, 창원 등 타 지자체로의 정원이동과 의대신설, 보건복지부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국립보건의대 신설, 서울시가 주축으로 나서는 공공보건의대 설립 등 여러 방안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 내달 20일 토론회 등을 통해 서남대 의대 정원의 향방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나갈 예정이다. 

한시적 조치긴 하지만, 서남대 정원이 전북대/원광대로 분산 배정되면서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은 2018학년 대비 49명이 추가로 늘어나게 됐다. 2018학년에는 선발하지 못했던 인원을 2019학년에는 선발하게 된 때문이다. 

선발방법은 아직 공고되지 않은 상태다. 전북대 원광대의 2019 전형계획은 지난해 4월말 발표된 것으로 서남대 폐교와 그로 인한 정원 추가배정을 고려하기란 불가능했다. 올해 5월초 발표 예정인 수시 모집요강 또는 그 이전 대학들의 별도 발표를 통해 전반적인 선발방법의 얼개가 드러날 전망이다. 

<제주대 의대선발 복귀.. 40명 선발예정>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의대 모집인원 확대 요인은 제주대의 의대 학부모집 복귀다. 그간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면서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일부 학부모집을 실시해오던 제주대는 지난해 의대로의 완전 전환을 선언하며 2018학년에 학부모집을 실시하지 않았다.

제주대가 일시적으로 학부모집을 중단한 것은 학제 전환에 따라 연도별 의사 배출 수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는 제주대 뿐만 아니라 한 해 앞서 동일한 의전원 체제로 학/석사통합과정 선발을 지속해오다 의대로 전환한 동국대(경주)도 밟은 절차다. 

2018학년 학부모집을 일시 중단한 제주대는 2019학년부터 정원 40명 전부를 학부모집으로 선발한다. 2018학년 대비 전체 의대 모집인원이 40명 늘어난 효과를 가져온 셈이다. 2019학년 이후로도 계속해서 학부모집 체제는 이어질 전망이다. 

분산배정으로 아직 전형방법이 명확하지 못한 서남대 정원 49명과 달리 제주대는 전형방법을 공고한 상태다. 40명의 정원은 수시 20명, 정시 20명으로 구분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일반학생1전형으로 14명, 지역인재전형으로 6명을 수시에서 선발할 예정이며, 정시에서도 일반전형 14명, 지역인재전형 6명을 각각 선발한다. 

<인제대 1명 확대.. 본래 정원으로 환원>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 확대 요인 중 마지막으로 체크해야 할 곳은 인제대다. 인제대는 2018학년 92명을 선발했지만, 전형계획 기준 2019학년에는 9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1명의 모집인원이 늘어났다. 2016학년과 2017학년에는 93명을 각각 선발했다.

이처럼 연도별로 모집인원이 달라지는 것은 현 대입체계에서 기인한다. 본래 대학들은 전형계획/요강 등을 통해 공고한 최초 계획대로 선발을 진행하지만, 실제 선발한 인원은 계획과 달라질 수 있다. 동점자 처리기준에 따르더라도 끝내 우열을 가릴 수 없어 합격선에서 계획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추가선발이 발생하는가 하면, 합격자를 전부 가려 선발했지만 최종 등록과정에서 이탈하는 인원이 나와 계획보다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미선발 상황이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 대학들은 2년 후 입시에서 추가선발 시에는 그만큼 인원을 축소하고, 미선발 시에는 반대로 인원을 확대해 선발하게 된다. 

본래 인제의대 정원은 93명이다. 2018학년 92명을 선발한 것은 2년 전 치러진 2016학년 입시에서 1명을 추가선발했기에 1명을 축소한 것에 불과하다. 2019학년 인제대의 모집인원이 1명 늘어나는 것은 이례적으로 1명을 축소선발한 2018학년과 달리 본래 정원 선발로 환원된 것으로 보면 된다.

<연대(원주) 2명, 영남대 1명 축소.. 모집정지 초과선발 등 반영>
정원이 전부 학부모집으로 환원된 11개 의대, 서남대 의대 정원 분산배정, 제주대 의대선발 복귀, 인제대 정원환원 등의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 확대 요인과는 반대로 축소 요인도 존재한다. 2018학년 대비 연대(원주)는 2명, 영남대는 1명의 모집인원을 줄였다.

- 연대(원주) 2명 축소.. 1명 모집정지, 1명 초과선발 반영
연대(원주)는 2019학년에 전년 대비 2명의 모집인원을 축소, 선발을 진행한다. 2018학년에는 93명을 선발했지만, 2019학년에는 91명을 선발한다. 전형계획 기준 2년 전 대입에서의 초과선발을 반영해 1명을 덜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여기에 모집정지 처분까지 받아 1명을 더 줄여야 하는 상황인 때문이다. 

본래 계획돼있던 모집인원 1명 감축은 인제대와 정반대 사례로 이해하면 된다. 인제대가 2018학년 정원보다 1명을 덜 선발한 후 2019학년 본래 정원으로 환원해 1명을 더 선발하는 모습이라면, 연대(원주)는 2018학년 1명을 더 선발한 후 2019학년 본래 정원으로 환원, 1명을 덜 선발하는 모습이다. 두 의대 모두 정원이 본래대로 환원된 것은 동일하지만, 전년도인 2018학년에 축소선발/확대선발이란 차이가 있는 셈이다. 본래 연대(원주) 의대 정원은 93명이지만, 1명을 줄인 92명 선발을 공고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최종 확정된 모집정지 처분이 더해진다. 연대(원주) 의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1명의 모집정지 처분이 최근 들어 확정된 상태다. 본교인 서울캠도 의대 외 모집단위에서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진 탓에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판정에 따라 연대(원주) 의대는 92명에서 1명을 더 줄여 91명을 선발해야 한다.

현재 대학들은 논술/면접 등 교과 관련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경우 입시 종료 후 3월말까지 선행학습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 자체적으로 교육과정 위반 여부를 판정해야 한다. 선행학습금지법 또는 공교육정상화법으로 불리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이 2014년 발효된 데 따른 것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준수함으로써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수요자들이 대학별고사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교육정상화법은 교육과정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에 대한 제재수단 역시 갖추고 있다. 2년 연속 교육과정 밖 대학별고사를 출제하는 대학의 경우 최대 10% 범위 내에서 모집정지를 부과한다. 대학이 출제범위를 점검하고 검토 교사진을 늘리는 등 온갖 노력을 쏟아붓더라도 교육과정의 정의 자체가 애매한 탓에 교육과정 위반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현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회성 대학별고사의 교육과정 위반이 아닌 연속된 경우에만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공교육정상화법 발효 시기가 2014년 중인 탓에 실제 연속 위반 여부를 판정한 것은 지난해 실시된 2017학년 대학별고사의 교육과정 위반이 처음이었다. 그 결과 연대(서울) 연대(원주) 울산대의 3개교가 2년 연속 교육과정 위반 판정을 받아 각각 모집정지 처분을 받았다.

물론 이번 모집정지 처분이 매끄럽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다. 모집정지 처분 범위를 두고 논란이 존재했다. 교육부는 위반사항이 발생한 전형에 한정해 모집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모집정지 비율을 크게 낮췄다. 

연대(원주)에 내려진 모집정지 처분 비율은 5%다. 정원 93명에 5%를 대입하면 본래는 4.65명으로 4명의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교육과정 위반으로 판명된 논술전형의 모집인원이 28명이었기에 논술 인원에만 5%를 대입, 1.4명이란 결론을 도출하면서 1명의 모집정지 처분을 내린 상황이다. 

- 영남대 1명 축소.. 본래 정원으로 환원
영남대는 2019학년 76명을 선발, 2018학년의 77명 대비 1명의 모집인원을 줄인다. 연대(원주)와 마찬가지로 2018학년 본래 정원보다 1명을 더 선발했던 것을 본래 정원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생긴 모집인원 변화다. 본래 영남의대의 정원은 76명이기에 올해 예정된 선발규모는 본래 정원과 동일하다.

<추가 모집인원 변경 없을까.. 모집요강 확인 필수>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남은 2019학년 의대 모집인원 관련 ‘변수’는 없다. 그럼에도 향후 일부 모집인원이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전형계획 발표가 꼼꼼히 이뤄지지 않는 맹점 때문이다. 

본래 2년 전 대입에서의 추가선발/미선발은 전형계획 발표 시점에서부터 확정돼야 한다. 대입 사전 예고제의 일환인 전형계획은 수험생들의 학제를 기준으로 보면 고2 4월말이 발표 기한이다. 2019학년 전형계획은 2017년 4월말, 2020학년 전형계획은 2018년 4월말 발표되는 방식이다. 전형계획 발표 시점에는 이미 2년 전에 해당하는 입시결과가 나왔기에 추가선발/미선발을 반영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전형계획 발표 시 추가선발/미선발이 반영되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전형계획 작성은 통상 발표시점보다 한 해 앞서 이뤄지는데 이 때는 추가선발/미선발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형계획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제출하는 과정에서 다시금 모집인원을 정돈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하면서 차후 모집요강에서나 제대로 된 모집인원이 발표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처럼 모집인원의 변화가 추가 발생할 수 있기에 수요자들은 5월 초 발표예정인 수시 모집요강을 필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하여 원광대와 전북대가 흡수한 서남대 정원을 어떻게 선발할지도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