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 한대'최고'.. 성대 단대 톱3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창업강좌 등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도입/운영하는 대학 수가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강좌수는 2015년 4262개(291개교)에서 2016년 1만461개(313개교)로 145% 가까이 대폭 확대됐다.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17 대학 창업 통계 주요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교육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통합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교육부가 실시하던 대학 산학협력활동 실태조사와 중기부가 실시하던 대학 창업인프라 실태조사를 일원화했다. 그간 두 부처의 통계 작성기준, 대상이 달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2016년 학생 창업자 수는 1328명, 창업기업수는 1191개다. 총 매출액 143억5550만원에 고용인원은 542명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기반 업종이 5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세분화하면 지식서비스업이 42.1%, 제조업이 13.4%였다. 

반면 교원창업기업 수는 2016년 195개로, 2015년 137개보다 42% 증가했지만 총 매출액은 약 25억원, 총 고용인원은 168명으로 기업당 고용인원(0.9명)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중기부는 “교원 창업 인사제도 활성화 및 교원 창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등 유인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창업교육은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의 대안으로 부각되면서 활성화됐다. 교육부는 미래부 중소기업청과 함께 2013년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창업교육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창업 친화적 대학교육제도 등을 마련해 맞춤형 창업교육으로 학생의 창업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창업교육 관련 지표를 대학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반영하고 대학정보공시에 창업관련 항목의 공시 확대를 진행해왔다.

창업강좌 등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대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의 대안으로 부각된 창업 교육은 날로 중요성이 더해지는 중이다. /사진=동아대 제공

<학생창업기업 수 861개→1191개.. 38.3% 확대>
조사 결과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하는 대학수가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창업학과가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5년 8개에서 2016년 18개로 확대됐다. ▲창업강좌 학점교류제 역시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2015년 43개에서 2016년 85개로 확대됐다. 이어 ▲창업특기생 선발제도 2015년 8개→2016년 14개 ▲창업연계전공 32개→49개 ▲창업장학금 제도 47개→67개 ▲창업휴학제도 191개→217개 ▲창업대체학점 인정제도 100개→105개로 늘어났다. 

창업강좌수는 2015년 4262개(291개교)에서 2016년 1만461개(313개교)로 확대됐다. 창업동아리 역시 확대됐다. 2015년 4380개(259개교)에서 2016년 5468개(268개교)으로 확대됐다. 

창업관련 활동도 늘어났다. 학생창업기업 수는 2015년 861개에서 2016년 1191개로 38.3% 증가했다. 매출액도 대폭 확대됐다. 2015년 83억1010만원에서 2016년 143억5550만원으로 72.7% 확대됐다. 교원창업의 경우 기업 수는 늘어났지만 매출액은 줄어들었다. 기업수는 2015년 137개에서 2016년 195개로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은 2015년 48억5980만원에서 2016년 25억140만원으로 48.5% 축소됐다. 고용인원도 2015년 186명에서 2016년 168명으로 줄어들었다.  

처음으로 조사를 실시한 실험실공장 현황은 2016년 18개대학에서 35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산학협력 종합지원센터(UICC) 조사통계 시스템 자료를 활용했다. 2016년 조사에 비해 조사대상과 지표가 모두 확대됐다. 2016년의 경우 중기부가 실시하던 대학 창업인프라 조사는 조사대상이 417개교였고 대학원대학을 제외한 후 캠퍼스와 본교를 개별 조사했다. 반면 2017년 조사에서는 422개교로 대상교가 5개교 늘어났다. 대학원대학을 포함하고 캠퍼스는 본교에 포함시켰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학 273개(국공립 49개, 사립 224개), 전문대학 149개(국공립 9개, 사립 140개)다. 

조사방법도 달라졌다. 2016년 설문서를 활용한 이메일/팩스/전화조사였으나 2017년에는 조사통계시스템에 대학별로 직접 입력하도록 했다. 조사지표는 더 세분화돼 2016년 12개부문 37개지표에서 2017년 24개부문 145개지표로 늘어났다. 

김영곤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관은 “대학 창업 관련 통계 일원화를 계기로 두 부처가 대학 창업에 있어 적극적 협력을 해나갈 것이며, 교원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 친화적 교원인사제도 매뉴얼을 개발/보급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원생의 창업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태섭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조사결과의 활용도 제고를 위해 교육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부터는 통합/연계된 창업지원 플랫폼 하에 창업 선도대학 사업을 중심으로 준비된 혁신 창업가 발굴/육성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알리미 ‘창업교육 지원 현황’.. 상위17개대 중 단대 창업강좌수 1위>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대학의 창업지원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창업교육 지원 현황’에 따르면 상위 17개대학이 2016년 운영한 창업강좌는 총 1086개로 이수자수는 총 5만38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을 따져보면 63.9개 강좌에 2963.7명이 수강한 셈이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단국대가 305개 강좌로 창업관련 강의를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었다. 이수자 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305개 강좌를 이수한 총 학생은 9244명이었다. 이어 중앙대 117개(이수자 수 5947명), 성균관대 73개(3476명) 순으로 톱3였다.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창업강좌 기준은 기업가 정신, 창업역량 배양을 목적으로 개설된 강좌를 뜻한다. 교과목명에 창업과 관련된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대학알리미 작성지침에 따르면 창업 관련 키워드는 ▲기업가정신 창업가정신 창업 사업계획서 지식재산권 특허 비즈니스모델 앙트로팔러십 앙트레프레너십 entrepreneurship 스타트업 startup 테크노프레너십 technopreneurship 테크앙트러팔러십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 지적재산 산업재산 PEV(카우프만재단의 기업가정신교육 약자) 사업제안서 벤처 venture 기술사업화 창직으로 한정된다. 해당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경우 창업강좌로 인정하지 않는다.

창업강좌는 크게 이론형 과목, 실습형 과목으로 나뉜다. 이론형 과목은 수업 내용 절반 이상이 창업 이론 등 창업 일반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과목을 뜻한다. 반면 실습형 과목은 구체적 사업 아이템을 중심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조별 모의창업 실습, 시제품 개발 등의 실습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상위 17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강좌를 유형별로 보면 이론형 강좌가 총 878개, 실습형 강좌가 208개로 이론형 강좌가 4배 이상 많았다. 대다수 대학이 실습형 강좌보다는 이론형 강좌를 더 많이 개설하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가 유일하게 실습형 강좌가 더 많았다. 동국대는 전체 강좌수는 54개로 상위 17개 대학 평균(63.9개)에 미치지 못했으나 실습형 강좌가 42개로 전체 창업강좌 수 대비 약 80%에 달하는 비율이었다. 반면 실습형 강좌를 한 강의도 운영하지 않은 대학은 외대가 유일했다. 

<창업강좌 많은 대학, 단대 중대 성대 톱3>
단국대는 2016년 창업강좌를 총 305개 운영해 9244명의 이수자를 배출했다. 상위 17개 대학 기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증가폭도 가장 컸다. 2015년 대비 강좌수는 215개, 이수자수는 5208명 늘어났다. 지난해 창업강좌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론형 강좌가 287개, 실습형이 18개로 이론형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단대의 뒤를 이은 대학은 중대다. 2016년 117개 강좌를 운영했다. 2015년 29개 강좌 대비 88개 강좌를 신설해 증가폭이 컸지만 단대의 증가폭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론형 강좌는 117개, 실습형 강좌는 18개였다. 

단대 중대에 성대와 외대까지가 상위 17개 대학 평균인 63.9개를 상회하는 강좌수를 기록했다. 성대는 이론형 62개, 실습형 11개로 총 73개 강좌, 외대는 이론형 69개, 실습형 0개로 총 69개 강좌였다.

이어 한대(67개) 경희대(62개) 인하대(61개) 동국대(54개) 순으로 창업강좌수가 많았다. 이들 대학의 특징은 타 대학 대비 실습형 강좌의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한대는 실습형 강좌가 27개(40.3%), 경희대 19개(30.6%), 인하대(45.9%), 동대 42개(77.8%)였다. 동대는 17개 대학 중 유일하게 이론형 강좌보다 실습형 강좌가 더 많은 대학이었다. 

이어 서강대 53개(이론형 46개/실습형 7개), 홍대 47개(37개/10개), 건대 42개(41개/1개), 숙대 30개(22개/8개), 연대 27개(26개/1개), 고대 25개(24개/1개), 시립대 20개(16개/4개), 이대 19개(12개/7개), 서울대 15개(9개/6개) 순이었다. 

<창업동아리, 경진대회, 캠프 등 비교과 활동..한대 ‘1위’ 성대 단대 순>
창업강좌가 아닌 창업동아리, 창업경진대회, 창업캠프 등 비교과를 통한 창업활동을 살펴보면 한양대의 활동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양대는 창업동아리 128개에 참여 인원은 631명에 달해 상위 17개 대학 기준 가장 많았다. 창업경진대회와 캠프도 각각 13개, 17개로 가장 많았다. 창업경진대회의 경우 참여인원이 1483명으로 유일하게 천명 대를 넘어선 대학이었다.

한대의 뒤를 이어 창업동아리가 많이 운영된 대학은 74개의 성대다. 성대는 창업경진대회는 3개, 창업캠프 9개를 운영해 참여인원은 796명에 달했다. 단대가 동아리 70개(287명)로 뒤를 이었다. 경진대회는 4개(215명), 캠프 2개(156명)를 운영했다. 

창업동아리 수만을 기준으로 보면 동대(43개), 외대(39개), 서강대(22개), 중대(21개), 숙대(20개), 시립대(19개), 경희대(18개), 연대(17개), 홍대(15개), 고대(13개), 건대(12개), 이대(12개), 인하대(12개), 서울대(1개) 순이었다. 

창업경진대회의 경우 한대(13개)와 인하대(10개)가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창업캠프는 숙대가 14개, 동대가 11개로 눈에 띄었다. 

<대학창업펀드 171억원.. 서울대 등 5개대학 선정>
지난해 6월에는 대학발 창업 활성화를 위한 대학창업펀드가 최초로 조성되기도 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전남대와 부산지역 16개대학 연합까지 총 5개 기술지주조합을 선정해 171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대학창업펀드는 대학과 정부 매칭으로 대학 내 창업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대학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실전 창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한 사업이다. 선정된 펀드는 투자 5년, 회수 5년으로 최대 10년간 운영된다. 기업별 투자 금액은 펀드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펀드는 당초 대학 동문 등 민간에서 25%, 정부가 75%를 출자해 총 160억원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일부 조합이 부담액을 높이면서 펀드규모가 171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120억원을 출자하고 대학이 51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번 선정에는 기술지주형 11개, 전문투자형 1개 등 총 12개 조합이 지원했다. 기술지주형은 기술지주회사, '전문투자형'은 전문엔젤을 활용한 데 따라 분류했다. 서류심사/현장실사가 이뤄진 1차심의와 대면평가 중심의 2차심의를 통해 대학의 창업지원 의지와 펀드 운용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기술지주형'에는 서울대기술지주 고려대기술지주 연세대기술지주 전남대기술지주 부산연합기술지주가 선정됐다. 교육부는 "전문투자형은 적합한 요건을 갖춘 곳이 없어 선정된 곳이 없다"고 밝혔다. 

선정된 조합은 대학 내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대학원 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창업 유망인재를 발굴하고 실전 창업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영곤 당시 교육부 대학지원관(현 직업교육정책관)은 “대학의 창업인재들이 대출이 아닌 투자를 통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대학 창업지원 체제를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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