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25일부터 선착순 700명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서울대가 주최하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포럼, 일명 ‘샤교육 포럼’(이하 샤포럼‘이 내달 13일 열린다. 올해 주제는 ’중장기 중등교육 발전을 위한 대입 개선 방향 제언‘이다. 교사, 교육청 관계자, 대학 입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샤포럼은 2016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그간 샤포럼은 본격적인 학종시대를 앞두고 학종을 둘러싼 오해를 불식시키는 한편 학종전반에 대한 고교현장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는 더케이호텔 서울 본관 3층(거문고 A/B/C홀)에서 오후1시부터 5시까지 열린다. 

프로그램은 2부로 구성된다. 정오부터 오후1시 사이에 등록을 마친 뒤 1시10분부터 송재용 교수가 ‘저성장/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의 변화와 미래 인재 양성’을 주제로 강연한다. 오후2시30분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는 ‘중장기 중등교육 발전을 위한 대입 개선 방향 제언’을 주제로 토론/토의가 진행된다. 제1발제는 ‘다큐프라임 대학입시의 진실’을 연출한 김한중 EBS PD가, 제2발제는 ‘미래교실을 찾아서’를 연출한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전 KBS PD), 제3발제는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 학교혁신정책과 연구관이 맡는다. 오후4시부터 서울대학교 입학전형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서울대 입학본부장이 발표할 예정이다.

온라인 접수를 받으며 선착순 마감된다. 700명까지 접수 가능하다. 신청은 서울대 입학본부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1월25일 오후2시부터 가능하다. 참가자 구분, 소속, 성명, 연락처, 비밀번호 등 참가신청자 정보를 입력한 뒤 접수증을 출력하면 된다. 

서울대가 내달13일 '샤 교육 포럼'을 개최한다. 신청은 25일 오후2시부터 가능하며 선착순 700명 접수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3회 맞은 샤교육포럼.. 지난해 장기적 교육과정 중심 논의>
샤포럼은 지난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운영’을 주제로 한 1부, ‘고교교육의 변화와 대학의 준비’를 주제로 한 2부로 구성해 진행했다. 1부 발제자로 나선 진동섭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미래사회의 특징 ▲한국 교육의 위상과 현실 ▲학교 경영의 방향과 과제 ▲교사의 역할에 대해 교육학자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진 교수가 제시한 미래사회의 특징은 VUCA다. VUCA는 Volatile(불안정) Uncertain(불확실) Complex(복잡) Ambiguous(모호성)의 4개 단어에서 첫 머리를 딴 단어를 의미한다. 진 교수는 “미래라는 것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애매모호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미래사회에 대한 담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긴 하나, 분명 미래사회는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과는 다른 VUCA 상태일 것이다. 다가올 미래시대를 살아나갈 인재가 어떤 것인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미래인재가 중요한 화두가 돼야 할 이유에 대해 말했다.

진 교수의 뒤를 이어 토론의견을 내놓은 패널들은 진 교수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강원교육청 김상혁 장학사는 “발제자가 든 미래인재의 특성 세 가지는 대한민국의 교육법에도 명문화돼있는 내용이다. 교육기본법 제9조 3항은 창의력 계발, 인성 함양, 전인적 교육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등교육법 제34조의2, 1항과 2항은 인성, 능력, 발전가능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관련 교육법에 미래인재 관련 내용들이 담겨있는 셈”이라고 말했으며, 인창고 임병욱 교감은 현재 인창고에서 행해지고 있는 1인1악기 교육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예시로 들며 학교경영관이 바뀌는 모습들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탰다. 금옥여고 이현숙 연구부장도 현재 금옥여고에서 실시되고 있는 공공선 프로젝트 등을 예시로 들며 학교현장의 변화에 대해 전했다. 

대입 관련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 장학사가 덧붙인 ‘대입지원관 확대’ 제안이었다. 김 장학사는 “포럼 시간과 자리를 귀하게 여기며 평소의 소망 한 가지를 피력하고자 한다”며, 현재 강원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고있는 대학입시지원관(대입지원관)을 전국 시도 단위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대입지원관은 계약기간이 만료된 전임 입학사정관들을 선발해 강원지역내 고교생들의 대입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3년부터 시작된 강원지역의 대입지원관은 최초 정보에 취약한 농산어촌 벽지 등을 주로 찾거나 학부모에게 대입정보를 제공, 컨설팅을 하는데 집중했으나 현재는 학교를 방문, 교사연수와 학생의 자소서/면접 등을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부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곽영순 선임연구위원은 추후 적용될 2015 교육과정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하는 2015 교육과정의 취지와 2015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곽 선임연구위원은 2015 교육과정이 가장 큰 특징이 그간 교과내용에만 치중해오던 교육과정에 ‘역량’이 덧붙여진 것이라 설명했다. 

두 교사의 발제 이후 이뤄진 유재준 교수의 발제는 현재 대학가에 불어닥친 ‘공학교육의 위기’를 골자로 했다. 유 교수가 지적한 부분은 대입에서도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과탐Ⅱ기피에 관한 것이었다. 유 교수는 “지난해 치러진 2017 수능에서 과탐 선택학생은 전체 응시생 63만1184명 중 39%인 24만6545명이었다. 그 중 물리Ⅰ을 선택한 학생은 5만5415명, 물리Ⅱ는 4631명에 불과하다. 공대에서 전공공부를 하려면 꼭 필요한 기초교과목이 일반물리학이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려면 물리Ⅱ의 개념을 미리 익여야 한다. 그럼에도 물리Ⅱ 선택학생 수가 4년제 대학 공학계열 정원인 8만9000여 명의 10분의 1도 안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서울대 공대 신입생 중 물리Ⅱ를 배우지 않고 입학하는 경우가 40%쯤 된다. 이 학생들을 위해 기본개념인 물리과목을 따로 신설해 가르치고 있다. 그래도 문제는 남아있다. 1학년 내내 배우고 들어왔어야 할 고교 수준 물리를 배우고 나면 2~4학년 동안 커리큘럼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학업을 포기하거나 마냥 외우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공부해서는 경쟁력이 있을 수 없다. 남의 것을 베끼는 것밖에는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주요 발전동력인 공학교육에 위기가 닥친 셈이다.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수능을 고려하면 교육과정도 별다른 소용이 없다. 다른 과목에 비해 많은 시간을 요하는 물리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물리에 관심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택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나올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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