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모평부터..'수시접수 대학별고사 수요자 직접혜택'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평가원이 내년부터 모평/수능 가채점 단계에서 등급컷을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채점 단계에서 사교육 입시기관의 등급컷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성기선 한국교육평가원장은 11일 ‘2018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가채점 결과로 등급컷을 공개하는 방안을 내년 모평때 테스트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모평, 수능을 치른 이후 실채점 기간까지 수험생들이 ‘깜깜이 입시’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9월모평을 치른 후에는 본인의 성적을 알지 못한채 수시원서접수를 치러야 하고, 수능을 치른 후 역시 성적을 모른채로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해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베리타스 알파>는 4일자 ''깜깜이 대입'을 벗어나는 법'을 통해 “교육부/평가원이 일부 지역의 채점 데이터를 샘플링해 예상 등급컷을 내 준다면 수요자들의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짚었다. “유일한 단점은 예상등급컷과 실채점 결과가 다를 경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지만 교육부/평가원이 충분한 표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살려 예상값이 크게 빗나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이 내년부터 모평/수능 가채점 단계에서 등급컷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가채점 등급컷이 도입될 경우 현재 본인의 성적을 모른채로 수시원서접수에 임하고, 대학별고사 응시여부를 결정했던 데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평가원이 가채점 등급컷을 발표하게 되면 9월모평의 경우 수시원서접수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통상 9월모평 가채점 결과를 통해 수능최저충족여부 등을 판가름해 수시 6장 카드를 확정짓기 때문이다. 상세 성적 등 전반적인 채점 결과는 수시 원서접수 이후에나 발표되기 때문에 가채점 결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모평 직후 입시기관, 교육기관들이 내놓는 가채점 결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의 경우 9월모평부터 수시 원서접수 시작까지의 기간이 5일에 불과했다. 

수능의 경우 대학별고사 응시여부에 잣대가 될 수 있다. 현재는 본인의 수능최저 충족 여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하는 실정이다. 입시기관들이 등급컷을 내놓긴 하지만 기관별 등급컷이 다른 경우가 많고, 실채점 결과와도 일치한다는 보장이 없어 일단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평가원의 ‘가채점 등급컷’ 조치는 수요자 친화적인 행보를 걷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사교육 등급컷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풀이된다”며 “현재의 깜깜이 입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대안이라는 점에서 적극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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