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절대평가 영향력 커질 듯.. '변별력 불구 최상위권 두터워져'

[베리타스알파=박대호 기자] 올해도 ‘변별력 수능’이 모습을 드러냈다. ‘6년만의 불수능’으로 불릴 만큼 변별력을 갖췄던 지난해 수능에 이어 올해 수능 역시 2년 연속 적정 변별력을 확보했다. 국어 수학은 물론이고 첫 절대평가로 관심을 끌었던 영어마저 절대평가의 취지인 ‘학습부담 경감’과 ‘변별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여기에 과탐마저 변별력이 낮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 때 확고히 출제기조로 자리 잡았던 ‘쉬운 수능’은 완전히 모습을 감춘 모양새다. 

일각에선 올해 수능의 높은 난이도를 두고 ‘불수능’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2015수능까지 이어진 쉬운 수능과는 분명 구별돼야 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난도만 놓고 보면 불수능이라 보긴 어려운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9월모평이 아주 쉽게 출제됐다가 수능에서 ‘반전’이 일어난 탓에 수험생들 입장에선 불수능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지만, 올해는 지속적으로 난도에 대한 ‘사인’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갖춘 수능’수준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게 중론이다. 

수능이 적정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애초 예상됐던 대입의 혼란은 줄어들 전망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올해 수능 변별력은 적절한 수준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미충족자 대거 발생으로 인한 수시 합격지형 변화, 수시이월 대량 발생으로 인한 정시 무게감 증가 등 발생 가능한 문제점들이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라며, “9월모평에서의 영어 난이도 급등으로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지레 짐작하고 지원을 포기하는 인원이 대량 발생, 지원자가 급감한 일부 대학 논술전형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낮아진 경쟁률로 인해 반사이익을 볼 수험생도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원전략의 차원에서 보면 영어절대평가의 영향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일부 변별력을 갖췄다곤 하지만,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최상위권이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올해 수능 만점자는 10여 명 수준이며, 90점 이상이면 1등급인 영어를 제외하고 국어 수학 탐구 등에서 합산해 1개 내지 2개를 틀린 최상위권이 가채점 상태에서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량평가 성격인 정시에서 수험생들이 지원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라며,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성적을 곧이곧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영어 변별력이 사실상 전무한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을 기준으로 예상 합격선을 추정해볼 수 있지만, 영어에 일정부분 변별력을 가미한 서울 상위대학 등에 지원 시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은 물론이고 절대평가로 인해 출제방향이 명확하지 않았던 영어에 과탐까지 변별력을 갖추면서 '2년연속 변별력 수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때 확고히 출제기조로 자리 잡았던 ‘쉬운 수능’은 완전히 모습을 감춘 모양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국어 수학 ‘변별력 높아’.. 사라진 '쉬운 수능' 기조>
올해 수능에서 국어와 수학은 확실히 변별력을 갖춘 모양새다. 불과 2년 전인 2016학년만 하더라도 학평 모평 등에서 원점수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수능은 달랐다. 원점수 기준 국어 수학(가) 수학(나) 모두 92점이 1등급컷이었던 지난해 수능에 이어 올해 수능 역시 국어 93점, 수학(가)와 수학(나) 92점의 1등급컷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어 1등급컷이 94점으로 오를 수 있다는 의견까지 제시하는 상황이다. 

2등급컷을 보더라도 올해 수능은 '쉬운 수능'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 86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83점이던 2등급컷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됐다. 올해 수능 국어의 경우 88점으로 지난해 대비 아주 약간 상승했으며 수학(가)의 경우 88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수학(나)는 80점부터 88점까지 다양한 예측이 나오긴 했지만 지난해 2등급컷 수준에서 크게 동떨어지지 않았다. 

등급컷을 기준으로 보면 국어는 약간 쉬워진 수준이고 수학(가)와 수학(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통상 수능 난이도가 낮을수록 1등급컷이 오른다는 점에 비춰보면, 1등급컷과 2등급컷이 동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어는 다소 쉬워졌다고 봐야 하며, 등급컷이 동일한 수학(가)와 수학(나)는 난이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등급컷이 약간 올랐음에도 현장에선 실제 국어 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바라봤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다. 비문학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 고난도의 경제 기술 지문으로 구성돼 많은 수험생이 애를 먹었을 것이다. 문학은 EBS 교재에서 다루지 않던 부분을 활용하긴 했지만 익숙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무난했다”라고 말했으며,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국어 수학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던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등급컷이 올라 난이도가 쉬워졌다는 해석이 일반적임에도 오히려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광주진협은 “국어 수학은 작년 대비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특히, 국어는 기술제재 지문의 세트문항이 어렵게 출제돼 체감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같은 분석들은 등급컷과 난이도 측정이 꼭 정확히 들어맞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수능과 올해 수능은 기존 모평과의 난이도 흐름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 교육 전문가는 “등급컷의 오르내림에 따라 난이도를 측정하는 것은 대입에서 널리 통용되는 방법이지만 예외는 존재한다. 1~2점 정도의 차이는 실제 문제 난이도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수능은 6월모평 1등급컷이 수학(가) 96점, 영어 97점 등으로 상당히 높게 나오며 쉬운 난도를 보인 뒤 갑작스레 실제 수능에선 국어와 수학(가/나) 모두 92점, 영어 94점으로 내려 앉은 탓에 수험생들의 당혹감이 컸지만, 올해는 6월모평에서 국어 89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92점, 9월모평에서 국어 93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8점으로 지속적으로 변별력에 대한 사인이 있어왔다. 지난해는 쉽게 공부해오던 학생들이 갑자기 불의의 일격을 맞게 돼 같은 난이도임에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반면, 올해는 꾸준히 어려운 난도에 맞춰 공부해온 경향을 만들면서 동일 난도라도 성적이 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가채점 단계에선 입시기관들의 등급컷을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 언제나 기관들의 예측이 대거 틀릴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대다수 입시기관들이 수학(나) 1등급컷을 88점 언저리로 예상했지만, 실제 등급컷은 92점에서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역시 입시기관들의 예측이 단체로 엇나가 실제 등급컷 기반 난이도 예측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국어영역에서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등급컷은 정작 약간 오른 현상은 추후 실채점이 나와봐야 설명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난이도 예측과 등급컷의 엇갈림이 있다곤 하지만, 올해 수능 국어 수학이 변별력을 잘 갖춘 시험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올해 수능 등급컷은 지난해 수능과 거의 일치한다.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를 제외하고 국어 수학만 놓고 보면, 국어 등급컷이 약간 오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학(가)는 사실상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다. 수학(나) 2등급컷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큰 상황이지만, 지난해와 큰 차이가 나지 않기에 변별력은 충분했다고 봐야 한다”라며, “국어의 경우 어려웠던 비문학 지문들이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고, 수학에선 킬러문항들이 주효했다”라고 평가했다. 

<최대 ‘관건’ 영어.. ‘변별력 불구 최상위권 두터워져' >
올해 수능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절대평가 첫해인 영어 출제 경향과 난도였다. 지난해까지 상위 4%까지 1등급을 부여하는 상대평가 체제였지만, 올해부터 원점수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절대평가가 통상 ‘학습부담 경감’을 목표로 하는 조치이며, 2015년 교육부가 영어 절대평가 도입 당시 “다른 응시자 성적과 무관하게 본인의 원점수에 따라 정해진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어 불필요한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능 대비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균형있는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연초부터 쉬운 출제 기조가 통상적 예상이었다. 절대평가 도입 한 해 전 치러진 2017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이 4.42%(2만4244명)였고, 원점수 90점 이상은 7.8%(4만2867명)였는데 여기에 쉬운출제 기조가 더해지면 원점수 90점 이상의 1등급이 10%에 육박할만큼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평가원의 행보는 독특했다. 6월모평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8.08%(4만2183명) 나오며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쉬워지는 경향을 보이더니 9월모평 들어서는 갑작스레 5.39%(2만7695명)로 1등급 비율이 대폭 감소할만큼 어려운 시험을 출제했다. 절대평가 영어에 대한 출렁이는 행보는 9월모평 직후 이뤄진 수시지원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수시 원서접수 직전 시행된 9월 모평에서 영어 난이도가 급등하면서 수능최저 충족부터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켜 수험생의 보수적 지원을 유도했다. 한 대학 입학팀장은 “영어 절대평가 1등급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능최저를 일부 조정한 상황에서 갑자기 모평이 어려워진 탓에 경쟁률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전형료 인하까지 더해져 대학 입장에선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9월모평까지만 해도 갈피를 잡기 어려웠던 영어는 수능에서 또 다시 반전으로 돌아섰다. 직전 시험에서 5%대였던 1등급 비율은 8%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크게 확대됐다. 6월모평이나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으로 난이도를 급격히 낮춘 셈이다. 

교육계에선 평가원이 두차례 실전을 거친 끝에 최종 ‘시험대’인 수능에선 적정 난이도로 조정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평가원은 수능에 대해선 최고 전문가 집단이다. 9월모평이 갑작스레 어려워진 것 역시 의도된 출제일 가능성이 높다. 6월모평을 통해 지난해 수능과 엇비슷한 1등급 비율이 나올 지점을 찾은 후 9월모평에선 난이도를 높여 적합한 변별력의 정도를 탐색했다고 봐야 한다. 평가원은 2016학년과 2017학년 모두 전임 김영수 평가원장 체제에서 적절히 수능의 난이도를 끌어올려가며 학력저하로 이어지기 쉬운 ‘쉬운 수능’을 ‘변별력 갖춘 수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전례가 있다. 올해 역시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전임 평가원장이 설정해 둔 출제방향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수능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평가원이 적정 수준의 출제를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험생들 입장에선 셈법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학들이 영어 변별력을 크게 주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다소 두터워지며, 정시는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이란 평이 우세하다. 특히, 정시 영어 반영방법에서 감점제를 적용, 1등급과 2등급 기준 겨우 0.5점과 1점의 격차를 주는 데 그친 서울대와 고려대의 경우 최상위 선호도를 자랑하는 대학임에도 의대 등 상대적으로 점수가 매우 촘촘한 모집단위가 아닌 이상 영어가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해 점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머지 대학들도 이와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점의 격차를 부여하는 서강대, 0.5점의 중앙대 등도 영어 반영비율이 극도로 낮으며, 나머지 상위대학도 실제 변표가 나온 후에야 알 수 있겠지만 영어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은 상태다. 이미 수시에 지원해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면 영어 절대평가가 긍정적으로 여겨지겠지만, 수시 이후 진행될 정시에서는 영어 절대평가가 수험생들에겐 희비를 교차시킬 영역으로 자리하게 된 셈이다. 

<탐구, 계열 따라 갈려.. 사탐 대체로 평이, 과탐 ‘변별력’ 적정>
탐구는 계열에 따라 해석을 달리해야 하는 모양새다. 입시기관들이 내놓은 등급컷 예상을 보면 9개 과목 체제인 사탐은 1등급 구분 원점수가 50점인 경우가 5개나 되며 동아시아사는 48점, 한국지리 세계사 사회/문화는 47점에서 1등급컷이 끊길 것으로 보인다. 만점이 아니면 1등급이 아닌 경우가 많단 점에서 변별력이 강하다고 보기 어려운 셈이다. 

반면, 과탐은 1등급컷이 만점에서 끊기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은 46점,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은 45점에서 1등급과 2등급의 향방이 나눠질 전망이다. 과탐Ⅱ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리Ⅱ는 45점, 나머지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46점으로 1등급컷이 예측되고 있다.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취득하는 사례가 하나도 없는 셈이다. 

대입에서 사탐은 인문계열, 과탐은 자연계열이 응시하는 시험으로 여겨진다. 간혹 수학(나)+과탐, 수학(가)+사탐과 같은 조합이 나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문계열은 수학(나)+사탐, 자연계열은 수학(가)+과탐을 응시하는 것이 통상적인 조합이다. 이 같은 특성 상 탐구영역 변별력 차이는 계열 간 부담 차이로도 기능할 전망이다. 변별력이 낮은 사탐에 주로 응시하는 인문계열은 탐구에서 부담을 덜었겠지만, 변별력이 높은 과탐에 응시한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에 이어 탐구까지 어려운 탓에 수능 체감난이도가 한층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토록 두 탐구영역 간 난이도 차이가 발생한 것은 출제기조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진협은 “사탐은 예년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응시하는 생활과 윤리도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항이 다소 출제됐지만 체감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문화도 변별력을 요구하는 문항이 다소 출제돼 예년 대비 조금 어려운 수준이지만, EBS를 중심으로 충실히 학습해왔다면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며, “과탐은 체감난이도가 오르면서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는 계산문제가 증가했고, 생명과학에선 개념이해보다 수리적 계산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라고 설명했다. 

<불수능? 절대적 난도 높지 않아.. ‘변별력 수능’ 적확>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지난해에 이어 높은 탓에 ‘불수능’이란 용어가 범람하고 있다. 언론은 물론이고 교육계도 올해 역시 ‘불수능’이라며 높아진 수능 난이도를 지목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이 올해 수능을 불수능으로 보지 않는 것은 절대적인 난이도가 높다고 보긴 어려운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1등급컷이 92점 수준인 시험을 두고 ‘불수능’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1등급을 받는 학생들이 대폭 줄어들만큼 절대적인 난이도가 높고 만점자도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가 아니고서는 ‘불수능’이란 용어 사용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으며, 이만기 유웨이 평가이사도 “불수능이란 말은 적절치 않기에 ‘변별력 높은 수능’이란 용어를 추천한다. 잘 출제되고 변별력을 잘 갖춘 수능일 뿐 한 때 만점자 등을 찾아보기 어렵던 ‘불수능’과는 분명 구분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이번 수능의 절대적 난도는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에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기준 3명이던 만점자 역시 올해는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10명이 이미 나온 상태며, 종국에는 10명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역대 최고의 불수능으로 불리던 1997학년 수능을 비롯해 만점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던 수능이 즐비하다. 가까운 시기만 보더라도 2010학년, 2011학년 수능에선 만점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이런 수능들을 두고 불수능이라고 하는 것이지, 올해처럼 만점자가 10명 이상인 수능을 두고 불수능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변별력을 일정수준 이상 확보한 수능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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