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2014학년 수능 33명

[베리타스알파=윤은지 기자] 최근 5년간 수능 난이도는 어땠을까. 수능의 난이도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인 9월모평이 끝난 이후 어려운 수능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흘러 나왔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영역 난이도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수능 난이도는 만점자 기준, 과목별 만점자 비율, 표준점수의 잣대로 가늠할 수 있다. 

역대 만점자를 기준으로 보면 수능은 2012학년을 기점으로 쉬워지기 시작했다. 2002학년부터 매년 0~1명 수준을 기록하던 수능 만점자는 2012학년 30명을 기점으로 늘어나 2014학년 3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1994학년 1회 수능을 시작으로 2016학년 수능까지 수능 만점자는 모두 186명. 그 가운데 무려 87명의 만점자가 최근 5년 수능에서 배출됐다. 수능 만점자 66명을 배출하며 '역대급 물수능'인 2001학년 수능을 제외하면 최근 5년의 기록이 더욱 뚜렷하다. 2014학년에는 전과목 만점자 33명을 배출했고, 2012학년에는 30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2015학년에는 29명, 2016학년에는 16명이다. 최근 5년동안 만점자가 가장 적었던 수능은 바로 직전인 2017학년 수능이다. ‘6년만의 불수능’이라 불린 지난해 수능은 만점자가 3명에 불과했다. 

수능 만점자 외에도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역대 가장 적은 만점자를 배출한 지난해 수능이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가장 낮았다. 지난해 과목별 만점 비율은 국어 0.23%, 수학(가) 0.07%, 수학(나) 0.15%, 영어 0.72%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수능 만점자를 기준으로 하면 2013학년 수능이 가장 어려웠다고 볼 수 있지만 과목별 만점자 비율은 2016학년 수능에서 지난해 수능 다음으로 낮게 나타났다. 2016학년 수능 전과목 만점자는 16명으로 2013학년 6명의 3배에 가깝지만, 국 영 수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2013학년 보다 낮게 나타나 상위권에서 변별력이 더 크게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과목별 표준점수 역시 시험 난이도를 파악하는 지표가 된다. 만점 표준점수와 1등급 컷 표준점수의 격차가 클수록 상위권 내에서도 시험이 변별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하는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2학년과 2013학년 수학 가(B)는 모두 만점 표준점수 139점을 기록했지만, 2013학년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2점, 2012학년과 2017학년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기록됐다. 2012학년 수학 가(B) 시험이 2013학년 시험 보다 난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더 큰 변별력을 지닌 시험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5년간 수능 난이도는 어땠을까. 수능의 난이도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인 9월모평이 끝난 이후 어려운 수능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흘러 나왔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실시하는 영어영역 난이도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수능 난이도는 만점자 기준, 과목별 만점자 비율, 표준점수의 잣대로 가늠할 수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만점자 비율로 본 수능 난이도>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만점자를 배출한 수능은 2014학년 수능이었다. 2014학년 수능에서는 33명의 만점자가 나왔다. 응시인원 대비 비율 역시 0.005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만점자가 많았던 해는 2015학년이다. 2015학년 수능은 만점자 29명을 기록, 쉬운 수능으로 분류됐다. 2016학년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16명으로 줄어들었다. 주요과목을 중심으로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물수능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만점자가 적었던 수능은 2017학년 수능이다. 2017학년 수능에서는 만점자가 3명 나오며 최근 5년간 최저를 기록했다. 응시인원 대비 비율 역시 0.0005%로 가장 낮았다.

가장 많은 만점자를 배출했던 2014학년 수능에서는 국어A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어 A 만점자 비율은 1.25%였으며 이후 영어 A 1.13%, 수학 나 0.97%, 국어 B 0.92%, 수학 가 0.58%, 영어 B 0.39% 순이었다. 수능 만점자는 2014학년에 못 미치지만 2015학년 수능은 과목별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수능이었다. 특히 수학 B는 만점자 비율이 4.3%를 기록, 원점수 100점이 1등급컷으로 기록되며 물수능 논란을 낳았다. 다시금 통합출제로 유형이 변경된 영어 역시 만점자가 3.37%를 기록할 만큼 시험이 쉽게 출제됐다. 수학 A 역시 만점자 2.54%를 기록 쉬운 수능으로 분류됐고, 국어 A가 1.37%, B가 0.09%의 비율로 만점자가 적게 배출됐다. 수학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면서 문과에서는 국어 B가 이과에서는 과탐이 변별력을 지니게 됐던 수능이다.

가장 적은 수의 만점자를 배출했던 수능인 2017학년 수능은 과목별 만점자 비율도 가장 낮게 나타났다. 2017학년 수능에서는 국어A 0.23%, 수학(가) 0.07%, 수학 나 0.15%, 영어A 0.72%로 기록됐다. 불수능답게 전년 2016학년 수능에 이어 재수생 강세가 이어졌다. 재학생과 졸업생 검정고시생의 영역별 표점 평균을 분석한 결과 전 영역에서 통상 재수생으로 여겨지는 졸업생들의 평균점수가 제일 높았다. 지난해 치른 2016학년 수능에서는 수학 B 1.66%, 국어 A 0.80%, 영어 0.48%, 수학 A 0.31%, 국어 B 0.30%로 기록됐다. 상위권을 대상으로 변별력을 지니면서 재학생보다는 재수생, 일반고 보다는 자사/특목고가 강세를 보였던 수능이었다. 

<최근 5년간 과목별 난이도 어땠나>
- 국어 2015학년 B형, 2017학년 ‘최고’, 2013학년 ‘최저’

최근 5년간 국어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5수능이다. A, B형으로 구분해 실시한 2015수능에서는 국어B형이 만점자 0.09%를 기록하며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을 기록했다. 응시인원 31만905명 가운데 만점자가 280명에 불과했다. 1등급 컷 표준점수인 130점과도 가장 큰 편차를 보이며 최강 변별력을 자랑했다. 1등급 비율은 4.37%로 기록됐다.

지난해 수능도 만만치 않았다. 2017수능은 2015수능과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을 기록했고 만점자 비율이 0.23%에 불과했다. 1등급 비율은 4.01%였다.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의 격차가 커 상위권 변별력도 높았다. 일반적으로 만점 표준점수와 1등급 컷 표준점수의 점수차가 클수록 상위권 가운데서도 시험이 변별력 있었다고 평가된다. 

표준점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6수능 국어B 136점, 2016수능 국어A 134점, 2014/2015수능 국어A 132점, 2014수능 국어B 131점 순이었다. 만점자 기준 최저 표준점수를 기록한 해는 2013학년이다. 만점자가 2.36%(1만4625명)나 배출되며 127점에 그쳤다. 

- 수학 가(B) 2013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수학 가(B)의 만점 표준점수는 2013수능에서 139점으로 가장 높았다. 만점자가 0.76%(1114명) 배출되면서 쉽지 않은 수능이었음을 증명했다.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2014수능 138점, 2017수능 130점, 2016수능 127점 순의 난이도였다.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5점에 그쳤다. 수능 만점자가 1등급 산정 기준치인 4%를 넘어선 4.3%(6630명)에 이를 정도였다. 때문에 1등급 컷 역시 원점수 100점으로 기록된 해다. 

만점자 비율만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장 최근 치른 2017수능이 압도적으로 낮았다. 만점자 인원이 133명에 불과해 0.07%만을 차지했다. 1등급 비율은 1등급 비율 기준치인 4%를 훨씬 넘는 6.95%인 데 비해 유난히 만점자가 적게 배출됐다. 일명 ‘만점 방지용’이라 불리는 극강 난이도의 문제가 상위권 변별력을 갈랐다는 평가다. 최근 5년간 만점자 인원이 2013수능 1114명, 2014수능 936명, 2015수능 6630명, 2016수능 2597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 수학 나(A) 2014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수학 나(A)의 난이도는 2014학년 수능이 가장 높았다. 통상 문과 학생들이 응시하는 과목으로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곤 하지만 2014수능에서는 만점 표준점수가 143점으로 유난히 더 높은 편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97%(4024명)였다. 1등급 컷 표준점수와의 차이도 큰 편이었다.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만점 표준점수와 6점차였다. 1등급 내에서도 변별력이 갈렸던 시험인 셈이다. 

가장 최근 치른 2017수능의 경우 만점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다른 해 대비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만점자 비율이 0.15%(534명)에 그치면서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된다. 1등급 컷과의 차이도 6점으로 변별력이 높았다. 

반면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만점 표준점수가 131점에 그쳤다. 만점자 비율 역시 2.54%(1만250명)로, 만여 명이 넘는 만점자가 배출되기도 했다. 1등급 비율은 7.06%에 달해 1등급 기준 4%를 훌쩍 뛰어넘었다.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차가 2점에 불과해 상위권 변별력 역시 낮았다. 

- 영어 2013학년 ‘최고’ 2015학년 ‘최저’
지난해까지 상대평가 체제에서 실시했던 영어의 난이도는 2013학년이 가장 높았다. 만점 표준점수가 141점으로 기록됐다. 최근 5년간 치렀던 영어 시험 중 유일하게 140점을 넘는 표준점수였다. 다만 1등급컷 표준점수 역시 136점으로 높게 기록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만점자 비율은 0.66%(4041명)였다. 

만점자 비율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14수능의 B형이다. 만점자 비율이 0.39%에 그쳤다. 1등급컷 비율 역시 4.1%로 다른 해 대비 높게 형성된 편이다. 

가장 쉬웠던 해는 2015수능이다. 만점 표준점수가 132점으로 최근 5년간 치른 수능 중 가장 낮았다. 만점자 비율 역시 매우 컸다. 무려 1만9564명의 만점자가 배출되면서 3.37%에 달하는 비율이었다. 1등급컷 표준점수 130점과도 단 2점차를 기록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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