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으로 불린 2017 수능..변별력 확보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사상초유의 연기 끝에 치러지는 23일 2018학년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의 등급컷은 어떻게 나올까. 지난해 수능 등급컷과 더불어, 올해 실전연습의 장으로 활용돼온 모평(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등급컷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직접 주관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올해 수능 경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치러진 수능의 등급컷과 올해 6월/9월 모평의 등급컷을 통해 수능종료 직후부터 쏟아져 나올 등급컷을 미리 예측해본다. 

23일 2018학년 수능이 시행중인 상황에서 등급컷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해 수능 등급컷과 더불어 올해 실전연습의장으로 활용된 모평의 등급컷은 초미의 관심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2년간 수능 1등급컷은?>
2015년과 2016년 실시된 2016학년, 2017학년 수능의 원점수 1등급컷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치러진 2017학년 수능은 전년 대비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된다. 소위 ‘불수능’으로 불릴 정도로 전년 대비 변별력이 대폭 상승한 모습이었다. 통상 1등급컷을 형성하는 원점수가 높아지는 경우 쉬운 시험, 낮아지는 경우 어려운 시험으로 평가할 수 있다. 100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과, 90점만 받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시험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016수능에서 이과생이 치른 국어A가 96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되고, 문과생이 치른 국어B가 93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된 반면, 2017수능에서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국어의 1등급컷은 92점으로 더 낮았다. 전년도 국어에 비해 더 변별력을 확보했던 셈이다. 수험생들은 그만큼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다고 느낀 경우가 많았다. 

수학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6수능에서 문이과생이 치른 A, B형 모두 96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된 반면 2017수능에서는 모두 4점 낮은 92점에서 1등급컷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만 통상의 문과생들이 치르는 2016학년 수학A의 경우 표준점수가 136점이었던 데서, 2017학년 수학(나)는 131점으로 낮아졌다. 

영어의 경우 1등급컷이 2년 연속 94점을 기록했다. 단 표준점수로 비교할 경우 2017수능의 표준점수가 133점으로, 2016수능의 130점보다 다소 높아 더 어려웠던 수능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절대평가로 시행됨에 따라 90점 이상은 모두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90점 이상 추정자 비율이 7.8%였다. 

만점자가 16명 배출됐던 2016수능과 달리 2017수능에서는 3명 배출에 그친 점만 봐도 차이는 확연했다. 2014년 33명, 2015년 29명 등 두자릿수의 만점자가 쏟아진 이후 변별력 강화에 힘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모평, 9월모평 1등급컷은?>
수능 이전 치러진 모평/학평 가운데 평가원이 직접 주관하고 재수생들까지 시험에 참여한 모평의 등급컷은 올해 수능의 난이도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올해는 국어와 수학의 출제유형은 동일하지만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로 돌아섰기 때문에 지난해 수능과 직접비교가 힘든 상황이다. 

올해 치러진 6월모평의 경우 국어 89점, 수학(가) 88점, 수학(나) 92점이 1등급컷이었으며, 9월모평의 경우 국어 93점, 수학(가) 92점, 수학(나) 88점이 1등급컷이었다. 6월모평 대비 9월모평에서 수학(나)는 더 어려워진 반면 국어 수학(가)는 다소 난이도가 하락한 모습이다. 영역별로 6월모평과 9월모평간 점수차가 컸던 탓에 실제 수능 난이도를 가늠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영어는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실시되기 때문에 90점 이상인 경우 모두 1등급을 받게 되는 구조다. 영어의 난이도를 판단할 수 있는 1등급 비율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6월모평의 1등급 비율은 8.08%였고, 9월모평은 5.39%였다. 6월모평 대비 9월모평의 난이도가 확연히 높았던 셈이다. 예상보다 어려운 영어가 출제되면서 ‘절대평가의 역습’이라는 평가마저 나온 상황이다. 입시기관들은 9월모평처럼 어려운 수준으로는 출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6월모평이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야 적절한 변별력을 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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